‘여중생 투수’ 김라경은 시속 110km의 빠른 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중학교 졸업 후에는 마땅히 야구를 할 곳이 없어 다른 나라에서 선수의 꿈을 키워야 할 처지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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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컵 국제대회 한국팀 에이스
몸살 불구 시속 110km 투구 나와 뿌듯
야구할 수있는 고등학교 없어 진로 고민
“제가 야구선수의 꿈을 계속 꾸려면 다른 나라로 가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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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컵 대회는 김라경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귀중한 경험이었다. 사실 과정이 쉽진 않았다. 대회 도중 몸살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체온은 섭씨 39도까지 올랐다. 일본과의 대회 결승에서도 미열이 있는 채로 마운드에 올랐다.
김라경은 아직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야구를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중학생이다. 스스로도 “이렇게 넓은 야구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야구를 한다는 게 부담되더라. TV 중계 카메라도 있으니까 더 긴장됐다. (프로 세계는) 만만치 않다는 걸 느꼈다”며 웃었다.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이번 대회는 ‘야구선수 김라경’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 ‘여자가 야구를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실력으로 불식시켰다. 물론 김라경의 야구인생은 이제부터다.
지금까지는 계룡리틀야구단 소속으로 야구를 했지만, 중학교를 졸업하면 당장 야구할 곳이 없다. 김라경은 “야구를 계속 하려면 사회인여자야구팀에 들어가야 할 것 같다”고 했지만, 토요일과 일요일밖에 모이지 못하는 사회인야구팀에선 제대로 훈련을 할 수가 없다. 김라경은 “여자선수가 야구를 할 수 있는 고등학교가 없으니까 야구를 하려면 다른 나라로 가서 꿈을 키워야 하는 건가 고민된다”며 속상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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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