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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2000년 된 고대유적 또 폭파

입력 | 2015-09-01 03:00:00

서기 32년경 세워진 벨 신전 파괴… 유네스코 “용서할수 없는 전쟁범죄”




급진 수니파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고대 유적지 팔미라의 유명 신전을 또 폭파했다.

시리아 문화재 보호단체인 팔미라코디네이션은 8월 30일 트위터 계정을 통해 “IS가 2000년 전에 지어진 팔미라의 가장 중요한 문화유적인 벨 신전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한 팔미라 주민은 AP통신에 “IS가 엄청난 폭발물로 신전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벽돌과 돌기둥이 무너져 땅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목격자는 신전 벽 일부만 남았다고 전했다.

서기 32년경 셈족에 의해 지어진 이 신전은 팔미라의 수호신인 벨(bel)에게 바쳐진 것으로 팔미라 유적 가운데 보존 상태가 좋은 편이었다. 그리스-로마 시대 양식과 고대 중동의 건축 기술이 어우러진 석재 구조물로 돌기둥과 안뜰, 욕조, 제단, 연회실 등으로 이뤄진 대규모 건축물이다.

IS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3일에도 서기 17년에 세워진 팔미라의 바알샤민 신전 곳곳에 폭발물을 설치해 폭파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유네스코는 “IS의 시리아 유적지 파괴는 용서할 수 없는 전쟁범죄”라고 비난했다.

파리=전승훈 특파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