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텍사스가 알링턴 안방에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토론토에게 2연패를 당했다. 27일(한국시간) 경기에서 1회 선취 2점을 뽑고도 4-12로 완패했다.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한 추신수는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의 활약을 펼쳤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토론토전에서 텍사스의 제프 배니스터 감독은 좌타자 추신수에게 8월 초까지 적용했던 ‘좌완 등판은 휴식’의 틀을 깼다. 전날 마크 벌리, 이날 데이비드 프라이스 등 좌완이 나섰는데도 추신수는 테이블세터 자리를 지켰다. 후반기 시작 후 7월 20일 댈러스 카이컬(휴스턴 ), 7월27일 앤드류 히니(LA 에인절스), 8월1일 매디슨 범가너(샌프란시스코), 8월6일 스캇 카즈미어(휴스턴), 8월8일 마이크 몬트고메리(시애틀) 등 좌완이 등판할 때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시킨 것과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7월 22일 콜로라도전에서 사이클링 히트를 작성했어도 좌완 등판 때 매정하게 스타팅에서 뺐던 배니스터였다.
배니스터 감독의 마음이 변한 것일까. 당시 추신수는 좌완 등판 때 벤치에 앉히는데 대해 국내 언론을 통해 베테랑 대접을 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댈러스 언론도 국내 기사를 인용해 추신수의 불만을 기사화했다. 배니스터 감독이 추신수의 불만을 받아 들였다고는 볼 수 없다. 배니스터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승리가 필요하다. 베테랑 여부를 떠나 타격이 좋은 선수를 써야 한다. 텍사스는 토론토전 패배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 자리에서 밀려 미네소타 트윈스에 0.5 게임차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