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무력 충돌의 위험이 높았던 지난 주말 대다수 국민들은 불안감 속에서도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냈다. 가족 단위나 친구, 연인끼리 시내로 나들이 나온 모습도, 전국의 해수욕장 풍경도 여느 주말과 같았다. 과거 안보 위기 때 있었던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없었다. 국민들이 정부와 군의 대처를 신뢰한 성숙한 자세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인터넷에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와 음모론이 어김없이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사회 분열과 불안을 촉발하는 사건과 소동도 있었다.
인터넷에는 “북한은 포격 사실을 부인하는데, 질 낮은 남한보다 이성적으로 북한이 더 신뢰가 간다” “미국이 뒤에서 지시해 새누리당이 꾸민 것”이라는, 사실과 다른 글들이 올랐다. 목함지뢰 설치와 포격 도발을 부인하는 북한을 노골적으로 편들었다. 북한의 언론매체들은 인천국제공항과 대형 마트에 몰려든 사람들의 자료화면을 보여주며 마치 남한 국민들이 위협을 느껴 국외로 탈출하거나 사재기를 하는 것으로 교묘하게 호도했다. 비행기 삯이 10배로 폭등했다거나 병사들이 군을 이탈하고 있다는 거짓말도 늘어놓았다.
서울 도심에서는 코리아연대 회원들이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중단”과 “대북방송 중단” 등을 요구하며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의 요구는 북한의 평소 주장과 그대로 일치한다. 코리아연대는 북한의 대남혁명론을 추종해 주한미군 철수와 자주적 민주정부 수립, 연방제 통일 실현을 주장하다 최근 검찰에 의해 이적단체로 규정된 조직이다. 아무리 자유가 넘치는 대한민국이라지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파괴하려는 세력에까지 무한정의 자유를 부여할 수는 없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