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한 뒤 자산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을 나눠준다. 예·적금과 달리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아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지만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 꾸준히 관리하면 저금리 시대의 대안 상품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사업비 낮고 가중평균 수익률 높아야
사업비가 저렴하면 더 많은 적립금이 쌓이게 된다. 조기에 쌓인 적립금을 잘 운용하면 수익금을 더 빨리 불릴 수 있다. 또 사업비가 저렴할수록 환급률이 높아 고객 입장에서는 조기에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보험회사별 변액보험의 사업비는 생명보험협회 홈페이지(www.klia.or.kr)의 ‘상품 공시 길라잡이’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협회 홈페이지에는 보험회사에서 운용하는 개별 펀드의 수익률도 공시돼 있지만 보험회사별 변액보험의 성과를 비교하려면 가중평균 수익률을 따져보는 것이 좋다. 가중평균 수익률이란 보험사가 운용하는 개별 펀드의 전체 수익을 총 펀드 자산 금액으로 나눈 값이다. 특정 보험사의 전체 펀드 자산 수익률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자산 운용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
18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7월 말 공시된 연초 이후 변액보험펀드 수익률을 기준으로 가중평균 수익률이 가장 높은 보험사는 PCA생명으로 5.86%로 집계됐다. 이 밖에 미래에셋생명(5.10%), 하나생명(5.04%), 현대라이프생명(5.02%) 등 3곳의 가중평균 수익률이 5%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글로벌 분산 투자로 위험 관리
투자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장치 중의 하나가 글로벌 분산 투자다. 글로벌 자산에 효과적으로 분산 투자하면 국내 증시가 침체됐을 때에도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따라서 변액보험이 분산 투자가 가능한 다양한 해외펀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출시된 대부분 변액보험의 투자 비중이 국내 자산에 몰려 있다. 7월 말 기준 23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20곳의 국내 투자 자산 비중이 80% 이상이었다. 가중평균 수익률 1위, 2위에 오른 PCA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해외 투자 자산 비중이 각각 44.8%, 59.7%로 타 보험사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 보험사들의 변액보험이 최근 몇 년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은 국내 주식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다양한 해외 펀드에 투자해 수익을 창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