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창희 ETRI 사업화본부장
“도전적인 창업자를 초청해 기업가 정신을 일깨우고 기술 창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공간 시설 기술 자금 등)을 제공했죠. 그러자 2012년부터 점차 연구원 창업이 다시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어요.”
현창희 ETRI 사업화본부장(사진)은 “‘모난 돌이 돈을 번다’라고 생각을 바꿀 것을 제안해 창업 유전자(DNA)를 자극했다. ETRI 출신 창업자의 성공담을 모은 단행본 ‘치열하게 더+ 과감하게’를 발간하는 등 창업을 독려하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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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는 2009년부터 연구원 5명 가운데 1명을 489개 중소기업에 파견한 ‘중소기업 상용화 현장 지원제’에 이어 최근 ‘백·만·조’ 전략을 추진 중이다. 2017년까지 기술 기반의 100개 기업 창업과 1만 명 고용, 연간 1조 원 이상의 매출 달성이 핵심이다. 국내 기업의 99%와 노동자의 88%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은 기술 사업화와 더불어 창조경제 지원의 핵심 과제라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일이다.
현 본부장은 “이 전략은 목표치가 너무 높아 내부에서도 슬로건 정도로 여겼지만 ‘1실 1기업 맞춤형 기술 지원’과 ‘사업화 추가 연구개발(R&D) 지원’으로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연구원이 139개 연구실을 통해 167개 가족 기업에 맞춤형 기술 지원을 한 결과, 비용 116억 원 절감, 개발 기간 885개월 단축, 고용 217명 창출, 매출 2100억 원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 현 본부장은 “‘개방형 혁신 창업’과 ‘연구소 기업 설립’, ‘창업 공작소 운영’ 등을 통해 백·만·조 목표 달성에 한발 더 다가섰다”며 “한국판 ‘히든 챔피언’(숨은 강소기업) 육성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