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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침략전쟁 진정으로 사죄해야”… 美는 “환영”

입력 | 2015-08-15 03:00:00

무라야마 “뭘 사과한다는 건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에 대해 미국은 ‘과거사 반성 표현’을 환영하는 논평을 낸 반면 중국은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평했다. 외국 언론들과 전문가들은 그 속내를 파악하는 분석을 잇달아 내놓았다.

미국 정부는 이날 백악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내고 “우리는 아베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끼친 고통에 대해 깊은 반성을 표현한 것과 과거 정부의 담화를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국제 평화와 번영에 대한 기여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도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뉴욕타임스(NYT)는 “전쟁에 대해서 아베 자신의 새로운 사과는 하지 않았다”고 평했다. 아사히신문도 “아베 총리의 생각은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는 본보에 보내온 e메일 논평을 통해 “역사를 회피하기로 작정한 것처럼 보인 담화는 본제를 벗어나 지엽으로 흘렀다”고 비판했다. 데니스 헬핀 존스홉킨스대 방문교수는 “‘전후 세대에게 사죄를 계속할 숙명을 지워선 안 된다’고 주장한 것은 역사에 대한 이해 부족 탓”이라고 꼬집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 영문판은 “아베의 물타기 사과(watered-down apology)는 ‘진정성 시험’에서 불합격했다”고 비판했다. 또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는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시도하면서 ‘언어적 트릭’으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는 이날 아베 담화에 대해 “무엇을 사과한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며 “무엇을 대상으로 무엇 때문에 (사과를) 하는 것인지가 불명확했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신석호 특파원 kyle@donga.com /하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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