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70년 경제성장 70년]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이 1996년 세계 최초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 서비스를 성공한 후 최종현 선경그룹(현 SK그룹) 회장(앞줄 왼쪽에서 3번째)이 관계자들을 모두 초청해 사은회를 열었다. SK그룹 제공
하지만 창업주는 1973년 48세의 젊은 나이에 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자 창업주의 동생인 최종현 회장이 전면에 나섰다. 그는 미국 유학생활을 마치고 1962년 선경직물 부사장으로 경영에 합류했다. 최 회장은 1973년 석유파동을 뼈저리게 체험하면서 석유부터 섬유에 이르는 수직계열화를 최대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1980년대 유공(현 SK㈜), 90년대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 등 대형 공기업을 인수하면서 그 꿈을 이뤘다. 현재 SK그룹은 한국의 재계 서열 3위다.
62년 역사를 가진 SK가 가장 명장면으로 꼽는 것은 1996년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이동통신 방식 상용화다. CDMA 방식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것은 굴뚝 기업인 SK를 정보통신 기업으로 바꾸게 만든 계기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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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체신부(현 정보통신부) 및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으로 디지털 작업을 추진했다. 특히 최종현 회장은 이 작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당시 SK가 연구한 방식이 CDMA였다.
이동통신은 주파수라는 한정된 자원을 이용하기 때문에 제한된 주파수 자원을 여러 사람이 효율적으로 함께 쓸 수 있도록 해주는 다중접속이 필수적이다. 여러 다중접속 방식 중 CDMA 방식은 대역 확산이라는 기술을 이동통신에 적용한 것으로 같은 공간(주파수 대역)에서 여러 사람들이 서로 다른 코드를 부여받아 동시에 대화를 할 수 있게끔 만드는 방식이다.
마침내 1995년 SK는 CDMA 기술을 완성했다. 또 이듬해 세계 최초로 CDMA를 상용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SK 측은 “1996년 CDMA 상용화는 이미 20년 전에 창조경제를 실현한 것과 다름없다”며 “새로운 시장 창출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었고 통신장비와 단말기 수출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