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촌 집안 재실서… 귀양심정 담겨, 전주-나주 사이 유배행로 드러날 듯
고창향토문화연구회 제공
12일 고창향토문화연구회(회장 오강석)에 따르면 이번에 확인된 추사의 글씨는 고창군 아산면 반암마을에 있는 인촌 선생 집안의 재실 주련(柱聯·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인 글씨·사진)에 쓴 11점이다. 글의 내용은 대부분 귀양 가는 추사의 심정을 담은 것이다.
추사 금석문 연구가인 이용엽 국사편찬위원은 “추사 중기에 해당하는 이 글씨들은 추사체의 변천 과정을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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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회장은 “제주도로 유배된 추사는 1840년 9월 20일과 23일 사이 고창 하오산과 인근 반암마을을 지나 전남 장성을 거쳐 나주로 갔을 가능성이 크다”며 “전주 이씨 집안의 문집과 행장(行狀), 비문 등을 연구하면 추사의 유배 행적을 더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창=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