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있던 넥센 좌완투수 금민철이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시즌 첫 월요일 경기에서 선두 삼성의 강타선을 압도했다. 선발 5.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잡아내며 3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금민철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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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삼성전 5.2이닝 6K 무실점 첫승
2회말 최형우-박석민-채태인 연속삼진
시즌 첫 월요일 경기…박병호 38호
넥센 3연패 탈출…삼성은 5연승 끝
넥센 금민철(29)은 올 시즌 삼성전에만 2차례 나왔다. 그의 시즌 3번째 등판도 삼성전이었다. 그것도 부활한 월요일 경기, 팀은 토요일 우천취소로 인해 갑작스레 8연전을 치르게 된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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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민철은 5월 7일 목동 삼성전(구원·1이닝 2실점)과 7월 1일 목동 삼성전(선발·4.1이닝 2실점)에 이어 3번째 등판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해 5월 17일 사직 롯데전(6이닝 1실점) 이후 450일만의 승리다.
왼손투수 금민철은 좌타자가 많은 삼성에 대비한 ‘맞춤형 선발’이었다. 올 시즌 선발 기회를 잡지 못해 2군에 머물렀지만, 현재 선발로테이션을 소화 중인 베테랑 송신영(38)의 등판간격 조절을 위해 이날 선발등판했다. 금민철은 지난해에도 선발등판한 11경기 중 삼성전이 3경기(1승2패)나 됐다.
금민철의 주무기는 무브먼트가 있는 직구다. 평범한 패스트볼을 던져도 마치 투심패스트볼이나 컷패스트볼처럼 볼끝의 변화가 심하다. 이날은 또 다른 강점도 돋보였다. 직구(49개) 외에 슬라이더(17개), 커브(16개), 포크볼(8개)을 던졌는데 평소보다 슬라이더와 커브를 공격적으로 구사했다. 그저 보여주는 변화구가 아닌, 상대를 잡아내는 ‘결정구’로 발전한 모습이었다.
3회말 2사까지 퍼펙트 피칭을 한 금민철은 볼넷과 중전안타로 1·2루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박해민에게 낙차 큰 커브를 던져 평범한 우익수 뜬공을 유도했다. 4회말 2사 후에도 우전안타와 볼넷으로 1·2루 위기를 겪었지만, 이상훈에게 몸쪽으로 파고드는 직구를 던져 3루수 앞 땅볼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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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월요일 경기와 함께 예상치 못한 8연전에 돌입한 넥센은 금민철의 역투 속에 기분 좋게 안방으로 돌아가게 됐다. 금민철도 다시 한 번 선발진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다.
● 넥센 금민철
오랜만에 거둔 선발승이라 기분이 좋다. 팀의 연패를 끊어서 좋고, 강팀을 상대로 승리투수가 됐다는 것이 기쁘다. 오늘은 대체로 제구도 잘 됐고,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특히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인 것과 무실점으로 마쳤다는 것이 가장 좋다. 앞으로도 선발투수로서 임무를 다하고 싶다.
대구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