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고종욱(26), 임병욱(20), 김하성(20)에 서건창(26)….
넥센의 미래를 책임지는 젊은 선수들은 빠른 발과 기동력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서건창은 물론이고 김하성은 올 시즌 강정호(피츠버그)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우며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했다. 고종욱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외야 한 자리를 꿰찼다. 임병욱은 내년 더욱 촉망받는 유망주다.
이들이 9명의 선발명단에서 각각 한 자리씩 차지한다면 넥센 염경엽 감독이 바라마지않는 ‘육상부’ 꿈도 멀지 않다. 4번타자 박병호(29)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하고 있고, FA(프리에이전트) 이택근(35)과 유한준(34) 등은 열악한 팀 재정에 비쳐 봤을 때 모두 잡기가 쉽지 않다. 큰 폭의 변화가 예고되는 넥센의 2016시즌 키워드는 대포군단에서 ‘대도군단’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넥센은 올 시즌 ‘7전8기’ 캐치프레이즈를 걸어 강렬한 우승 도전을 선언했지만 마냥 ‘나무’만 좇진 않는다. 후반기 뜨거운 순위경쟁을 펼치면서도 결코 내일에 소홀하지 않다. 유망주들의 성장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고종욱, 김하성, 임병욱에 전문대주자 유재신이 기동력을 더하고 있다. 염 감독은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40도루 이상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도루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웃었다.
잠실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