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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궁금해요]중년 남성, 짜증-우울감 지속땐 ‘남성 갱년기’ 의심을

입력 | 2015-07-27 03:00:00


《 Q. 최근 들어 참을 수 없는 피로에 시달리는 50대 남성입니다. 종일 무기력하고 알 수 없는 짜증이 몇 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체력도 떨어지다 보니 가족에게도 소홀해지고 부부관계도 예전 같지 않은데 우울증일까요? 최근 특별한 변화도 없는데 갑자기 이런 변화가 생겨 걱정입니다.―김동철(50대·서울 중랑구) 》



전문가들은 남성 갱년기가 심해질 경우 우울증에 빠질 우려가 높다고 지적한다. 동아일보DB

조성용 일산백병원 비뇨기과 교수

중년 남성들은 여러 이유로 무기력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단순히 날씨나 기분 탓보다는 ‘남성 갱년기’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갱년기 남성은 심리적으로 나약해지고 기억력이 감퇴하거나 짜증과 우울감이 밀려오는 정서적인 증상을 보입니다. 육안으로 구분되는 신체적 변화도 나타납니다. 얼굴이 화끈거리는 안면홍조가 나타나거나 수염 등 체모가 줄고 근육량은 떨어지는 반면 복부지방은 늘어날 수 있습니다.

남성 갱년기는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감소에서 비롯됩니다. 일반적으로 35세부터 혈중 남성 호르몬 농도가 떨어지기 시작해 40, 50대부터 본격적인 갱년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호르몬 저하는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해지므로 초기 관리가 중요합니다. 실제 60대가 넘어가면 30대에 비해 남성 호르몬 양이 70%밖에 되지 않습니다.

남성 호르몬이 줄어 나타나는 갱년기를 방치할 경우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남성 호르몬은 근육, 뼈 등의 다양한 신체 기관에 관여하는데, 호르몬이 줄면 근력이 감소하고 피부 노화가 가속화되며, 골다공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등의 문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남성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는 초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남성 갱년기의 근본적인 치료 방법은 호르몬 보충 요법입니다. 치료를 통해 근력이 증가하는 등 신체 기능이 향상되고 인지 능력도 좋아집니다. 우울 증세나 무기력함 등의 증상도 개선되고 줄었던 성적 욕구도 회복될 수 있습니다.

호르몬 보충제는 알약, 주사제, 패치제 등 여러 가지 제형이 있는데, 각각 장단점이 있으므로 환자의 상황에 맞춰 전문의와 상담한 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갱년기 초기 환자나 고령자의 경우 호르몬 수치를 과도하게 올리지 않는 알약이 흔히 사용됩니다.

조성용 일산백병원 비뇨기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