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가치 상승 제조업 수익성 악화… 1950년대 네덜란드와 유사 징후”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대규모 경상 흑자에 따른 원화 가치의 상승이 한국의 제조업 수익성을 낮추고 있다”며 ‘한국판 네덜란드병(Dutch disease)’에 빠질 가능성을 경고했다.
24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은 유가 하락에 따른 무역 흑자의 확대로 원화 가치가 절상되면서 제조업의 수익성 저하 및 수출 감소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네덜란드병’은 1950년대 말 네덜란드에서 천연가스가 발견된 이후 통화가치가 올라 제조업 기반이 붕괴된 현상을 뜻한다. 한국은 원자재 수입국이지만 최근 유가 하락으로 대외 흑자가 쌓이고 통화가치가 오르는 등 당시의 네덜란드와 유사한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다만 “한국은행의 저금리 기조와 정부의 해외 투자 활성화 정책이 네덜란드병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