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SUV ‘티볼리 디젤’
티볼리 디젤의 진가는 중·저속 영역을 주행할 때 나타났다. 실제 운전할 때 빈번하게 활용되는 1500∼2500rpm 구간에서 엔진이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쌍용차 측은 구불구불한 길과 체증이 많은 교통환경을 고려해 중·저속 구간에서부터 힘을 내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자체 개발한 1597cc의 e-XDi160 엔진과 BMW·도요타에서도 채택한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된 티볼리 디젤은 최고출력 115마력까지 낸다. 동급의 수입차종인 ‘미니쿠퍼 D’(27.5kg·m, 112마력)나 ‘폴크스바겐 골프’(25.5kg·m, 105마력)에 비해 힘이 더 좋은 셈이다. 실제로 서킷의 오르막길에서 가속페달을 꾹 밟자, 힘을 받은 차체가 부드럽게 올라갔다.
제동력 또한 우수했다. 브레이크를 살짝만 밟아도 밀리는 느낌 없이 즉각적으로 속도가 줄었다. “발 냄새만 맡아도 브레이크 패드가 작동한다”는 전문드라이버의 우스갯소리가 허풍이 아니었음이 느껴졌다. 스마트 유압조정 장치로 전자 제어 브레이킹 시스템을 구축해 최소 제동거리는 41.7m를 자랑한다. 동급 국산차종인 기아 쏘울(42.8m), 르노삼성 QM3(44.9m)의 제동거리보다도 짧다.
바닥의 굴곡이 그대로 전달되는 듯한 승차감은 조금 아쉬웠지만 스포티한 주행을 좋아하는 운전자라면 크게 신경 쓸 정도는 아니었다. 티볼리 디젤의 판매가격은 2045만∼2495만 원이다.
박은서 기자 clu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