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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창진 구속영장 신청할 것”…문경은 추가 조사도?

입력 | 2015-07-21 17:32:00


경찰이 프로농구 KGC 전창진 감독(52)에 대해 22일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밝히며 SK 문경은 감독의 추가 조사를 거론해 농구계가 다시 충격에 빠졌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승부조작과 불법 스포츠 도박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전 감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전 감독은 kt 감독이었던 2월 20일, 2월 27일, 3월 1일 3차례에 걸쳐 승부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결과 전 감독과 구속된 공범들은 2월 20일 kt와 SK의 경기에서 ‘kt가 6점 차 이상으로 진다’에 3억 원을 걸어 총 5억 7000만 원을 손에 넣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날 경기는 SK가 75-60으로 이겼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2월 27일 경기에서도 전 감독과 공범들은 ‘kt가 6점 차 이상으로 진다’에 돈을 걸었지만 kt가 오리온스에 5점 차로 패하면서 돈을 모두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3월 1일 kt와 KCC의 경기에서는 베팅 금액을 모으지 못해 미수에 그쳤다”고 덧붙였다. 전 감독은 2차례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경찰은 전 감독이 사용한 대포폰의 통화내역과 승부조작 정황이 담긴 통화 녹취록 등을 확보해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kt와 SK의 경기를 하루 앞둔 2월 19일 전 감독이 SK 문경은 감독과 여러 차례 통화 한 사실을 확인하고 문 감독을 추가 소환하기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 감독은 2월 19일 오후 5시 12분경 지인을 통해 문 감독에게 연락했고, 문 감독도 같은 날 오후 7시 55분과 오후 9시 13분경 전 감독에게 2차례 전화를 걸어 각각 13분과 5분 동안씩 통화했다. 경찰은 문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구속된 연예기획사 대표 전 모씨와도 통화한 기록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문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달 23일 참고인 조사에서 “경기 전날 전 감독과 통화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던 문 감독은 이날 “안부를 묻는 전화였다. 경찰은 통화 시간이 길어 수상하다고 하는데 친한 선배라 평소에도 그런 전화를 자주 했다. 갑작스럽게 내 이름이 나온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외국인 선수를 뽑기 위해 현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머물고 있는 문 감독은 “필요하다면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농구연맹(KBL) 관계자는 “전 감독은 6월 30일 선수단 등록 마감 때 이미 등록보류 조치를 해 놓은 상태다. 지켜봐야겠지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는 것으로도 자격심사 기준에 큰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법처리 여부와 관계없이 KBL 규정을 근거로 징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문 감독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거론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