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악덕과 미덕 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에 따라 그 선택이 그에게 행복을 가져다주는 것은 아니에요. ―미덕의 불운(사드·열린책들·2011년) 》
‘결국에는 선(善)이 악(惡)을 이긴다’는 명제는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세상을 살다보면 술수와 계략을 부린 악인들은 흥하고 남을 위해 양보한 사람들은 오히려 그 선의 때문에 고꾸라지는 장면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성과 폭력 행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해 18세기 프랑스의 가장 혐오스러운 천재 중 하나로 손꼽힌 사드 후작은 이 문제에 대해 자신의 목소리를 낸다.
이 책의 주인공인 쥘리에트와 쥐스틴 자매는 세 살 터울로 쥘리에트가 15세 되던 해 거상이었던 아버지의 파산과 도피로 지금까지 머물던 수녀원에서 쫓겨나게 된다. 하지만 두 자매가 살아가는 방식은 처음부터 달랐다. 언니 쥘리에트는 자신의 성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부자 남성들을 유혹해 그들의 부와 명예를 누린 반면 동생 쥐스틴은 끝까지 정조를 잃지 않고 정직하게 살아가려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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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연상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