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신당 본격화]野 호남의원 25명 긴급 설문
○ “올 것이 왔다”
새정치연합 호남 의원들은 동아일보의 긴급 전화설문에서 박 전 지사의 탈당을 두고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주선 의원은 “그동안 새정치연합 내에서 혁신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그만큼 (탈당 등)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도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황주홍 의원도 “연쇄 탈당의 신호탄으로 봐야 한다”며 신당 논의에 불이 붙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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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의원도 “지금 새정치연합 내부에서 폭발력 있는 인사의 탈당은 없을 것”이라며 “흘러간 옛 노래 격인 일부 정치인이 국회의원 한 번 더 하려고 탈당한다 해도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신당 출현은 “확실”, 파급력은 “글쎄…”
호남 의원 응답자의 70% 가까이가 신당이 출현할 것이라고 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초선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호남 신당은 100% 나타날 것”이라며 “이런 흐름이 호남을 넘어 수도권까지 번지느냐, 안 번지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신당론이 수도권까지 확대되면 문재인 대표도 버티기 어려워질 거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일부 의원이 탈당하더라도 당장 야권 재편의 변수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도 많았다. 강기정 의원은 “여론조사 등 많은 조사를 해봤지만 호남 민심은 ‘통합해 당을 혁신하라’는 것이지 ‘신당을 만들어 분열하라’는 게 아니다”라며 “분열은 호남에서 동의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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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전남 vs 전북, 미묘한 온도 차이
신당을 놓고 광주·전남 지역과 전북 지역 간의 온도 차이는 확연했다.
설문에 응답한 전북 의원 10명 전원이 ‘신당에 합류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광주·전남 의원 15명 중 4명은 신당 합류 가능성을 열어 놨다. ‘신당이 100% 출범할 것’에 동의하는 답변도 광주·전남(33.3%)이 전북(20%)에 비해 높았다. 광주·전남 의원들이 전북에 비해 신당 출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전북의 한 초선 의원은 “전북 지역 의원 11명 중 7명이 초선일 정도로 물갈이가 많이 됐다”며 “혁신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재선, 3선 의원이 많은 광주·전남과는 분위기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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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진균 leon@donga.com·한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