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학생시장 ‘G2’ 대학원지원 엇갈린 추세 WSJ “中, 자국내 대학 집중 육성… 美대학, 유학생 줄어 재정 타격”
‘미국 유학생 시장의 G2(주요 2개국)’인 중국과 인도가 미국 대학원(석·박사 과정) 지원과 관련해 상반된 추세를 보여 미국 대학과 언론의 관심이 쏠린다. 인도는 3년째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반면, 중국은 3년째 대학원 지원자 수가 감소했다.
13일 미 대학원위원회(CGS·Council of Graduate Schools)에 따르면 올해 9월 입학을 위해 미국 대학원에 지원서를 낸 유학생은 67만6484명. 이들을 출신 국가별로 분류하면 중국 26만4406명(39.1%), 인도 19만2574명(28.5%)으로 압도적 1, 2위이다. 그 뒤로 한국 2만8876명(4.3%), 대만 1만6617명(2.5%), 사우디아라비아 1만4955명(2.2%), 캐나다 9935명(1.5%), 브라질 4384명(0.7%) 순이다.
중국과 인도의 큰 차이는 추세. 중국은 2013년에 전년 대비 3% 감소세를 보인 뒤 지난해(―1%)와 올해(―2%) 계속 지원자가 줄고 있다. 반면 인도는 같은 기간 22%→33%→12%의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CGS의 제프 앨럼 조사분석국장은 “중국 지원자의 빈자리를 인도 지원자들이 채워주면서 올해 전체 지원자 규모가 전년 대비 2% 증가할 수 있었다”며 “미국 대학원이 특히 인도 학생들에겐 매우 가치 있고 매력적인 시장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인도 대학들이 공학 정보기술 분야 석·박사 과정의 수준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느려서 인도 학생들의 수요를 못 채워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유학생들의 석·박사 과정 지원 분야에서는 미국 내 취업이 잘 되는 이른바 ‘스템(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공학 분야 지원자가 23만1751명(34.3%)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수학·컴퓨터과학 13만6903명(20.2%), 경영 8만6554명(12.8%) 순이었다. 공학과 수학·컴퓨터과학은 전년 대비 4%와 16% 증가했지만 경영은 2% 감소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