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회의서 거친 발언 쏟아내자, 부위원장 “납득 못할 표현” 비판
고 상임위원은 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방통위 상임위원 전체회의에 참석해 종편과 보도PP를 언급하며 “공기(公器)가 흉기(凶器)가 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종편방송들이 2014년 콘텐츠 투자계획을 완벽히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시정명령을 의결하는 자리었다. 고 상임위원은 “방통위가 정치적 이념적 상황을 떠나서 균형감각과 합리성을 갖췄다면, 현재 같은 방송 형태가 존치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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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위원의 발언에 대해 황근 선문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고 위원은 방통위 상임위원이 반드시 갖춰야 할 정책성 합리성을 포기했다”면서 “상임위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황 교수는 또 “고 위원의 발언은 방통위 상임위원으로서의 발언이 아니라 종편을 없애기 위한 투사로서의 발언”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최성준 방통위원장도 고 위원의 발언 직후 “종편들이 방통위에 제출한 계획들을 이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펼쳐왔다”면서 무조건 매도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어 허원제 부위원장도 “사회적 흉기라고 발언한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표현”이라면서 “정부 부처 차관인 방통위 상임위원이 언론사에 대해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이 상식에 부합한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고 위원은 “사회적 흉기라고 단언한 것이 아니라 종편에 대해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하는 얘기를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