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너소사이어티’ 경북대 박철상씨… 과외로 모은 1000만원 주식투자 수백억으로 불려 장학금 등 기탁
경북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박철상 씨(30·사진)는 9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5년간 3억6000만 원을 기부하기로 해 대구 지역 ‘48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기부금은 경북여고와 서부고의 장학기금으로 조성돼 2019년까지 360명에게 학비가 지원된다. 앞서 박 씨는 지난해 이들 학교에 1억여 원을 냈으며 최근까지 100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않았던 박 씨는 20대 때 과외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은 돈 1000여만 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수백억 원의 자산가가 됐다.
그는 “경영 경제뿐 아니라 인문 철학 국제시장 등 많은 분야의 책을 보면서 통찰력을 길렀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가 침체하기 전에 현금화했고 적당한 흐름에 다시 주식을 샀다. 글로벌 경제위기 때 수익률이 더 높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씨는 6년 전 제대 이후 보육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조금씩 기부를 시작했고 투자 수익이 늘면서 매년 3억∼4억 원을 복지단체 등에 기부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경북대에 5년간 매년 9000만 원씩 4억5000만 원의 장학금을 내기로 약속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는 대구지역 고교 2곳에 5년간 매년 5000만 원씩 2억5000만 원을 기탁하기로 약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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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