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에 울고 웃는 게 여자에요. 남자들이 이런 걸 깨닫는다면 아내도 가족이 아닌 여자로 보이게 되지 않을까요?”(박해미 씨)
10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앞둔 채널A 새 예능 프로그램 ‘아내가 뿔났다’의 제작발표회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서 열렸다. 아내가 뿔났다는 ‘이혜정-고민환(결혼 37년차)’, ‘박미선-이봉원(결혼 22년차)’, ‘박해미-황민(결혼 20년차)’, ‘루미코-김정민(결혼 10년차)’ 등 평균 22년차가 넘은 네 쌍의 부부가 출연한다. 아내가 자신의 이상형에 맞는 ‘드림맨’과 가상의 부부로 생활하고 남편이 이를 관찰하는 ‘부부 리얼 관찰 예능’이다.
광고 로드중
부인이 자신의 이상형과 가상부부가 된다는 ‘짓궂은 발상’으로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그렇다고 불륜을 조장하는 내용은 아니다. 연출을 맡은 채널A 이진민 PD는 “아내의 80%가 다시 태어나면 지금 남편과 결혼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설문조사도 있다”며 “이상형과의 가상부부생활을 통해 부부가 서로에게 소홀했던 부분을 깨닫고 관계를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실제로 박미선 씨는 “남편에게 하지 않던 부드러운 말과 행동을 드림맨에게 하는 스스로를 깨닫고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봉원 씨 또한 “22년 동안 부부 간에 대화가 없었다는 사실을 다른 남자를 통해 깨닫고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고 속마음을 밝혔다.
황민 씨는 “촬영 중 질투심이 폭발해 어떤 남편들보다 많이 화를 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남편들에게 ‘드림걸’이 생긴다면 누가 좋겠냐는 질문에 “나의 드림걸은 무대 위의 박해미”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