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궁박물관 개관 10주년 특별전
국립고궁박물관이 특별전에서 처음 공개하는 ‘내교인장’. 조선시대 왕비가 사용한 놋쇠 도장이다. 국립고궁박물관 제공
사자 모양 손잡이의 이 놋쇠 도장은 조선시대 왕비가 사용한 ‘내교 인장(內敎 印章)’이다. 조선시대 왕실 사유재산을 관리한 궁방(宮房)의 각종 지출명세서에는 이 인장이 찍혔다. 국립고궁박물관은 7일 개최한 ‘오백년 역사를 지켜온 조선의 왕비와 후궁’ 특별전에서 내교 인장을 처음 공개했다.
이번 전시는 고궁박물관의 개관 10주년을 맞아 세도정치 등의 부정적인 이미지에 가려 그동안 제대로 주목받지 못한 조선 왕비와 후궁들의 삶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물관은 왕실 밖 사대부 여성이 간택을 거쳐 왕비나 후궁이 된 뒤 별궁에서 예비 신부교육을 받고 왕과 가례를 올리는 과정을 소개한다. 또 이들의 중요한 사명이었던 왕손 출산을 비롯해 왕비가 직접 뽕을 따고 누에를 치는 의식인 친잠례(親蠶禮), 왕비와 후궁의 죽음을 추모하는 상장례(喪葬禮) 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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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