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주전 유격수 김상수(25)는 대체 불가 선수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늘 “다른 선수는 몰라도 김상수가 빠지면 그 자리를 대신 해줄 백업 요원이 없다”고 말해왔다. 그런 김상수가 3일 대구 LG전에 앞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왼쪽 햄스트링 통증 때문이다.
류 감독은 “2일 목동 넥센전에서 3루타를 치고 달리다가 안 좋아진 모양이다. 3일 오전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햄스트링 근육이 뭉쳤다는 진단이 나왔다”며 “괜히 참고 뛰다가 근육이 파열되면 최소 2~3개월은 걸릴 수 있으니, 차라리 지금 잘 관리해야 부상을 안 키운다. 상수에게 ‘너 없이도 우리 한국시리즈 우승했으니 걱정 말고 완벽하게 나아서 돌아오라’고 말해놓았다”고 했다.
공백은 그리 길지 않을 듯하다. 문제는 열흘 동안 김상수 없는 내야진을 어떻게 꾸리느냐다. 류 감독은 일단 세 가지 플랜을 준비해놓았다. ①김재현을 9번타자 유격수로 투입하거나 ②야마이코 나바로가 유격수, 백상원이 2루수를 각각 맡거나 ③박석민을 유격수로 돌리고 구자욱이 3루에 서는 것이다. 3일 경기에서는 2번이 선택됐다. 앞으로는 경기 결과에 따라 적절하게 기용 방법을 바꿀 계획이다.
결국 김상수가 햄스트링 통증을 털고 하루 빨리 건강하게 돌아오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류 감독은 “2군에도 유격수로 대신 뛸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면서 “김상수 한 명이 빠지니 이렇게 여러 명의 선수가 움직여야 하지 않나. 이래서 김상수가 없으면 경기가 힘들다고 여러 차례 말한 것”이라고 거듭 안타까워했다.
대구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