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불량부품을 합격 판정해 11억 낭비… 함정엔 개발한 신형 레이더 놔두고 구형
국방과학연구소(ADD)는 2012∼2014년 A업체로부터 온도 진동 충격 등으로 인한 피해를 측정하는 내부피해계측장비와 전차를 원격 조종하는 전차자동조종모듈 등 80억3000만 원어치를 납품받아 무기 성능을 검사했다. ADD는 내부피해계측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도 ‘양호’ 판정을 내리고 A업체에 11억 원을 부당 지급했다. 또한 허위로 합격판정을 내린 뒤 성능시험 장비를 납품받아 무기를 검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2일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방위사업청, ADD, 국방기술품질원, 각 군을 대상으로 2010년 이후 ‘국방연구·개발사업’에 대한 이 같은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전차자동조종모듈은 7세트를 납품받고도 11세트를 납품받은 것처럼 부풀리기도 했다. 감사원은 국방과학연구소장에게 직원 2명에 대한 징계와 문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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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국방감사단 감사와 별도로 조직적인 방산 비리를 밝혀내기 위한 특별감사도 진행하고 있는 감사원은 조만간 특별감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