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테니스 주니어 단식 뛰는 홍성찬-정윤성-오찬영 협회-ITF 육성프로그램 뽑혀… 홍성찬 호주오픈 준우승 등 성과 유럽대회 출전 중인 이덕희도 가세
4일 개막하는 윔블던테니스 주니어 남자 단식에 동반 출전하는 한국 테니스 유망주 오찬영, 정윤성, 홍성찬 (왼쪽부터). 윔블던=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
김종석 기자
이들은 4일부터 런던 인근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개막하는 윔블던 주니어 부문 남자 단식에 동반 출전한다. 윔블던 주니어는 ‘황제’ 로저 페데러(1998년 우승)를 비롯해 숱한 스타를 배출했다. 정현(19)도 2013년 준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의 간판으로 떠올랐다.
이들은 대한테니스협회와 국제테니스연맹(ITF)의 육성 프로그램에서 몇 년째 함께 훈련해 와 절친한 사이. “테니스 말고는 게임과 여자에 관심이 많다”며 웃고 떠들던 세 선수의 표정이 갑자기 진지해졌다. 이번 대회 각오를 물었을 때였다. 1월 호주오픈에서 준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주목받았던 세계 주니어 랭킹 5위 홍성찬은 “내년에 시니어로 올라가게 돼 이번이 마지막 출전이다. 그동안 주위의 기대가 높아져 너무 잘하려다 보니 오히려 슬럼프를 겪었다. 컨디션이 좋은 만큼 빠른 발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홍성찬은 이형택의 지도를 받으며 기량을 키워 왔다.
세 선수 모두 표면이 빠른 잔디 코트에서 서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프랑스오픈 주니어 단식에서 16강에 올랐던 정윤성은 “첫 서브 성공 확률을 75%까지 높여야 한다. 공격적으로 플레이 하겠다”고 말했다. 홍성찬은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려고 한다. 슬라이스로 공을 낮게 깔아 치거나 서브 앤드 발리도 적극적으로 시도할 생각”이라고 했다.
한국은 윔블던 성인 부문에 정현 한 명만이 출전한 반면에 주니어 남자 단식에는 이들 세 선수에 현재 유럽 프로 대회에 출전 중인 이덕희(마포고)까지 가세해 4명이 나선다. 황금세대로 불리는 꿈나무들의 성장에 한국 테니스의 앞날이 달려 있다.
윔블던=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