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구재단 ‘인문도시’ 사업… 지자체-대학 연계 강연-체험 행사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와 성균관대의 ‘인문도시’ 프로그램의 하나인 운현궁 체험행사에서 흥선대원군이 임종했던 노안당(老安堂)을 참가자들이 둘러보고 있다. 성균관대 유학문화연구소 제공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의 사저인데 고종이 태어난 곳이라 궁이라고 부르게 됐고요, 이곳엔 흥선대원군을 위해 고종이 머물던 창덕궁과 바로 연결되는 전용문도 있었습니다.”
이날 체험 행사는 1시간여에 걸쳐 운현궁을 샅샅이 돌아보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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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는 서울 종로구와 성균관대가 함께 진행하는 ‘인문도시 종로-600년 전통에서 미래의 길을 찾다’의 프로그램 중 하나. 종로구와 성균관대의 ‘인문도시’ 프로그램에는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 말까지 32개 강연과 행사에 2170여 명이 참가했다.
인문도시는 한국연구재단이 2012년부터 진행한 것으로 각 시군구 단위 지방자치단체, 대학이 연계해 지역 주민을 위한 인문학 강연과 체험 등을 펼치는 것. 2014년엔 17개 지자체-대학을 선정해 이 중 11개는 3년간, 6개는 1년간 프로그램을 수행하고 있다. 지원 액수는 연간 1억 원. 올해 9월엔 14개 지자체를 새로 지정할 예정이다.
각 인문도시는 저마다의 특색에 맞게 진행된다. 경기 수원시의 경우 조선시대 임금 정조와 화성이라는 역사적 자산을 배경으로 ‘18세기 신도시 수원과 21세기 신도시 광교’ 등과 같은 테마를 넣었다. 대구 중구와 인천 중구는 근대화 과정에서 중심지 역할을 했던 곳들을 연구와 강연 대상으로 삼았다. 세종대왕의 묘인 영릉이 있는 경기 여주시는 세종학을 주요 테마로 삼았다. 광주 광산구처럼 다문화가정, 장애인, 재활학교 근로자 등 마이너리티 인문학이란 독특한 주제를 잡은 곳도 있다.
이 같은 인문도시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자는 자발적 움직임도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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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인문도시’가 인문학을 지역 주민에게 소개하는 마당을 펼쳐놓았다면 시민자유대학은 지속 가능한 인문학을 꿈꾸고 있다”며 “인문학적 사고와 행동 능력을 갖춘 시민들의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