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배’라던 남자농구대표팀 지휘봉, 김동광 감독은 “누군가는 맡아야 할 자리”라며 기꺼이 이를 수락했다. 김 감독은 2001년 이후 14년 만에 대표팀 감독으로 복귀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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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 대표팀 지휘봉
개최국 중국·강호 이란·블라체 귀화 필리핀
우승국에만 올림픽 티켓…불발땐 비난 한몸
김동광 감독 “누군가 맡아야 할 자리” 수락
김동광(62) 전 삼성 감독이 남자농구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대한농구협회는 9월 중국 후난성에서 열리는 2015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할 대표팀 사령탑으로 29일 김 감독을 선임했다. 남자프로농구 2000∼2001시즌 삼성의 통합우승을 이끈 공로로 2001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 대표팀을 맡았던 김 감독은 이로써 14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았다.
● 대표팀 감독을 아무도 원치 않았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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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대한농구협회는 지난 2년간 대표팀을 이끌었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함께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내정했지만, 두 감독 모두 고사했다. 협회는 결국 경기력향상위원으로 대표팀 운영 방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해왔던 김동광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김 감독은 “누군가는 맡아야 할 자리 아닌가. 그 주사위가 나에게 왔다. 농구에 평생을 바쳤다. 대표팀을 다시 맡는다는 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감독직 수락 이유를 밝혔다.
● 길지 않은 준비기간, 선수 구성은?
이제 관심은 대표팀 구성에 모아진다. 대표팀은 7월 20일부터 진천선수촌에서 합숙훈련에 돌입한다. 2개월여의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김동광 감독 체제에서 선수들이 손발을 맞춰야 한다. 김 감독은 “여유가 별로 없다. 지난해 유재학 감독이 만든 대표팀의 틀을 깨지 않는 선에서 선수 구성을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다만 문태종(40·오리온스), 김주성(36·동부)과 같은 노장보다는 세대교체를 위해 대학선수들을 선발할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림픽 출전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리도 능력은 충분히 있다. 최상의 전력을 꾸릴 수 있도록 고심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