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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연구 역량이 곧 국가경쟁력”

입력 | 2015-07-01 03:00:00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 수여식… 구본무 LG회장, 인재 양성 강조
2015년 30명 포함 27년간 747명 지원




구본무 LG그룹 회장(오른쪽)이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제27회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서 조성재 대구대 직업재활학과 교수에게 증서를 전달하고 있다. LG그룹 제공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교수가 많아지면 그만큼 훌륭한 인재가 많이 키워집니다. 결국 교수의 능력이 대학과 인재의 경쟁력이 되고 나아가 산업과 국가 경쟁력의 기반이 됩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또 “교수 여러분의 연구 역량이 높아지면 대학이 강해지고 우리 사회의 지적 수준도 높아진다는 확고한 신념으로 대학교수의 해외 연구를 후원해왔다”며 “해외 연구에서 얻은 성과를 제자들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와 산업의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나눠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올 1월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후임으로 LG연암문화재단 이사장에 올랐다. 이 재단은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가 국가 발전에 이바지할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로 1969년 설립했다. LG연암문화재단은 1989년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대학교수들이 연구 안식년을 활용해 해외 선진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다양한 학자들과 교류하면서 깊은 식견과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LG그룹 관계자는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로 환율이 두 배 이상으로 치솟았을 때에도 이 사업을 중단하지 않았다”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국가의 미래를 위한 인재 양성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그룹 경영진의 신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연암문화재단은 이 사업을 통해 올해 30명을 포함해 총 747명을 지원했다. 지금까지 지원한 해외 연구비만 약 230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부터는 구 회장의 뜻에 따라 1인당 지원금이 3만6000달러(약 4032만 원)로 2013년보다 1만 달러(약 1120만 원) 이상 늘어났다.

LG연암문화재단은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균형적 발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이공계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과학과 ‘문(文)·사(史)·철(哲)’로 일컬어지는 인문과학 교수들도 적극 선발하고 있다. 재단의 지원을 받아 해외에서 연수를 마친 교수들은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연구논문을 활발하게 발표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실제 세계적 과학저널인 네이처를 비롯해 해외 유수의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및 사회과학논문인용색인(SSCI)급 학술지 등에 다수의 연구논문이 게재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올해는 그래핀층을 이용한 저비용·고효율 발광다이오드(LED) 개발에 성공한 이규철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해파리를 제거하는 군집로봇 ‘제로스’ 개발로 주목을 받은 명현 KAIST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부작용 없는 줄기세포 유도 약물을 발굴한 권상모 부산대 생리학과 교수 등이 해외 연수에 나선다.

이날 증서수여식에는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한민구 서울대 명예교수와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구 회장은 올해부터 LG복지재단 대표이사도 함께 맡았다. 인재육성 사업과 공익사업 활동을 직접 책임지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다.

김창덕 기자 drake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