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갈 용기/기시마 이치로 지음/노만수 옮김/388쪽·1만6000원·에쎄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윌리엄 새들러 지음/김경숙 옮김/320쪽·1만4900원·사이출판사
‘미움 받을 용기’의 저자 기시마 이치로가 이번엔 ‘늙어갈 용기’에 대해 말했다. ‘미움 받을 용기’에서처럼 ‘늙어갈 용기’에서도 저자는 철학자 알프레트 아들러의 심리학을 바탕으로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해 성찰한다.
21세기는 앞선 세대와 달리 장수혁명으로 긴 노후를 맞이하게 됐다. 나이 든다는 것에 대해서 어떤 마음가짐을 가졌느냐에 따라 인생 후반부의 삶의 질이 결정된다. 동아일보DB
개정판으로 선보인 ‘서드 에이지, 마흔 이후 30년’도 중년 이후의 삶에 대해 ‘성장 잠재력’을 설파한다. 하버드대 성인발달연구소에서 중년 남녀 50여 명을 심층 추적한 보고서인 이 책은 중년기를 ‘제2차 성장’의 시기라고 규정한다. 청소년기인 제1연령기와 사회에 정착하는 20, 30대 시기인 제2연령기가 제1차 성장이라면 중년기에 제2차 성장 시기인 제3연령기(‘서드 에이지’)로 들어선다는 것이다. 이후 성공적인 노화를 추구하는 ‘제4연령기’가 우리 인생의 마지막 시기가 된다.
‘서드 에이지…’의 저자 윌리엄 새들러는 다양한 임상실험을 통해 제2차 성장을 위한 삶의 원칙을 6가지로 정리했다. △중년의 정체성 확립 △일과 여가활동의 조화 △용감한 현실주의와 성숙한 낙관주의의 조화 △자신과 타인에 대한 배려의 조화 △진지한 성찰과 과감한 실행의 조화 △자신만의 자유와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6가지 원칙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중년의 시기에 ‘일과 여가활동’ ‘현실주의와 낙관주의’ 등 이율배반적으로 보이는 요소들을 균형 있게 통합해야 ‘서드 에이지’의 성공을 거둘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두 책 모두 인생 후반을 앞두고 갖춰야 할 마음의 자세를 담았다는 점, 이전과는 다른 삶의 태도를 강하게 요청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