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로 옮겨 주포 역할 맡기고 안정적 리시브 필요한 레프트엔 LIG손보서 뛰었던 카메호 영입 신임 단장, 최태웅 감독에 전권
현대캐피탈은 ‘적극적인 프런트’가 강점이자 단점인 팀이었다. 하지만 안남수 전 단장이 물러나고 현대캐피탈 부사장 출신으로 은퇴해 있던 신현석 단장(62)이 새로 오면서 코칭스태프 쪽으로 무게 중심을 확 옮겼다. 복합 베이스캠프 ‘캐슬 오브 스카이워커스’에 있던 단장실을 없애며 가시적인 변화를 시도했고, 내부적으로는 단장 직함도 ‘지원단장’으로 바꿨다.
신 단장은 “새로 지휘봉을 잡은 최태웅 감독(39)에게 전권을 넘겨주고 우리는 후방에서 지원만 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나보다 최 감독이 선수들과 눈높이가 더 잘 맞는다. 그러면 그 장점을 살리는 게 당연한 일”이라며 “선수 연봉 계약도 모두 최 감독에게 위임했다. 앞으로 승리 수당 지급 같은 문제도 모두 최 감독 뜻에 전적으로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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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외국인 선수로 카메호(29·쿠바)를 영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문성민이 좀 더 생산적인 플레이를 하려면 안정적인 서브 리시브가 가능한 ‘레프트’ 자원을 뽑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카메호는 키(207cm)도 크기 때문에 블로킹에 유리하고 빠른 세트(토스)를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는 게 현대캐피탈의 평가다. 카메호는 2012∼2013 시즌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에서 뛴 경험이 있어 V리그 적응에도 어려움이 없다. 그 대신 문성민의 포지션을 주공격수 자리인 라이트로 옮겨 ‘큰 공격’을 책임지게 한다는 계획이다.
최 감독은 “카메호는 세터 출신이기 때문에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카메호와 함께 빠르고 다양한 전술의 배구로 2015∼2016 시즌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