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GC 전창진 감독(52)이 25일 경찰 조사를 받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5일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시켜 조사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지난 달 25일 경찰이 승부조작 혐의로 전 감독을 수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한 달 만이다.
경찰은 그동안 전 감독의 지난 시즌 소속 팀이었던 kt와 지금의 소속 팀인 KGC의 단장과 사무국장을 시작으로 조성민, 우승연, 오용준 등 승부조작 의심 경기에 출전한 kt 선수들을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 22일에는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 23일에는 SK 문경은 감독을 조사했다.
경찰 수사의 초점은 승부 조작에 맞춰져 있다. 경찰은 “농구 전문가들을 동원해 승부조작 의혹이 제기된 5경기의 분석을 의뢰한 결과 전 감독의 경기 운영이 일반적인 감독의 행태와 다르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 감독이 지인에게 사업자금으로 줬다고 주장하는 돈의 용처 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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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언론 보도 이후 잠적했던 전 감독은 11일 변호사와 함께 중부경찰서를 방문해 조속한 조사를 요구했다. 12일과 22일에는 안양에 있는 KGC구단 체육관을 찾아가 선수들을 만났다. 강원 태백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KGC의 김승기 수석코치는 “외국인 선수 선발 등 중요한 업무에 대해서는 전화로 상의를 하고 있다. 어제는 선수들에게 전지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체육관에 오셨다”고 말했다. KGC 구단 관계자는 “김 수석코치 주도로 예정했던 훈련은 진행하고 있지만 비상상황에서의 임시 조치다. 전 감독의 합류가 늦어질수록 문제가 커진다. 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건혁기자 gun@donga.com
이승건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