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큐민 성분이 혈액-혈관 정화… 치매 등 뇌혈관계 질환예방 효과 “대한민국 대표 건강식품 만들자”… 진도군, 대기업과 공동 마케팅 나서
전남 진도군 일대가 울금으로 뒤덮여 있다. 카레의 주원료인 울금은 아열대 식물로 따뜻한 기후에서 자란 진도산의 품질이 우수하다. 진도군 제공
국내에서 울금을 가장 많이 재배하는 곳은 전남 진도다. 서남해안에 위치한 진도는 연중 평균기온이 14도, 일조량이 연간 1969시간이나 되고 겨울이 따뜻해 울금이 잘 자란다. 진도 울금은 타 지역보다 색깔이 좋고 향이 깊은 데다 수확시기가 늦어 알이 굵다. 진도군이 울금을 대한민국 대표 건강식품으로 만들기 위해 ‘명품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대기업과 함께 제품 개발에 나서는 한편 지역전략식품육성사업 선정을 계기로 밭작물 대체작목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다.
○ 대기업과 손잡고 본격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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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진도군과 CJ제일제당, 이마트는 진도산 울금으로 만든 신제품 차(茶)를 선보였다. 4월 출시된 ‘한뿌리 울금차’는 울금을 잘게 썰고 장기간 건조시켜 우려내는 전통방식으로 제조했다. 씁쓸한 맛의 울금에 현미의 구수함이 더해져 부드러운 풍미를 즐길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전통 식품을 연구하던 중 울금의 다양한 기능성을 눈여겨봤다. 진도산 울금이 품질이 좋고 국내 생산량의 80%를 차지해 수급이 원활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CJ제일제당은 진도군과 울금을 활용한 제품 개발을 논의하면서 이마트에 유통을 제의했다. 진도에서는 지난해 200여 농가가 63ha에서 1100t의 울금을 생산해 110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올해는 189ha에서 3000t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대기업과의 공동 마케팅은 지역 특산물 발굴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대표적인 상생협력 사례”라고 말했다.
○ 사업단 꾸려 명품화 도전
진도 울금은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 기능 개선 식품으로 인정받고 지난해에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지리적 표시제에도 등록됐다. 울금은 파종부터 수확까지 품이 많이 들지 않는 데다 농약 등을 쓰지 않아 친환경 재배가 가능하다. 진도군은 지역 특산품인 대파와 겨울배추가 가격 파동으로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자 대체 작목으로 울금 재배 면적을 해마다 늘리고 있다. 울금 원료가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대기업 납품 등 판로에도 어려움이 없기 때문이다.
울금은 분말로 가공해 먹거나, 차나 환(丸) 형태로 섭취하기도 한다. 특유의 맛과 향이 부담스러우면 우유나 요구르트 등 유제품과 함께 먹기도 한다. 수육 생선조림 찌개에 넣으면 비린내와 잡냄새를 잡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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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