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가의 대표적 금융기관 골드만 삭스가 인턴 혹사를 막기 위해 밤샘 근무 금지령을 내렸다. 오전 7시 전 출근을 금지하고 자정 이전에 퇴근해야 한다는 규정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골드만 삭스가 하루 근무시간을 최대 17시간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을 여름 인턴 기간이 시작된 이달 1일 세계 각 지사의 여름 인턴들에게 통보했다”고 17일 보도했다. 올해 골드만 삭스는 2900여 명의 여름 인턴을 채용했다.
보통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에서는 신입 직원들이 주당 100시간 이상 일하고 매일 밤샘 근무를 하는 게 일종의 관행이다. 오랜 시간 일하는 것이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는 방법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광고 로드중
이 때문에 골드만 삭스는 이번 인턴 근무시간 제한에 앞서 회사 내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직원들의 삶의 질 문제를 논의하고 직원들에게 토요일 휴무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당시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 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당신은 남들이 말을 걸고 싶어 할 사람이 돼야 하며 작은 일(업무)을 제외한 다른 것에 취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당신의 모든 삶을 이 회사에 바치면 안 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