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재미동포 조지프 김 영문 증언록 ‘같은 하늘 아래’
‘같은 하늘 아래’의 표지(오른쪽)와 저자 조지프 김 씨.
그런 김 씨가 273쪽짜리 영어 책을 출간했다. 제목은 ‘같은 하늘 아래―북한의 기아(飢餓)에서 미국의 구원으로(Under the Same Sky-From Starvation in North Korea to Salvation in America)’.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먼저 출간된 최초의 탈북자 증언록이 아닐까 싶다.
김 씨는 아버지가 굶어 죽고, 어머니와 누나도 먹을 걸 찾아 뿔뿔이 흩어진 뒤 혼자 탈북했다. 그 후 자신의 처절한 삶을 지탱해준 사람들을 책에서 ‘닻(anchor)’이라고 표현했다. 중국의 한 교회에서 숨어 지내던 자신을 데려가 먹여주고 재워준 조선족 할머니, 중국 공안의 눈을 피해 자신을 미국 총영사관으로 데려가고 결국 미국행 비행기까지 타게 해준 미국의 대표적 북한 인권 단체 ‘링크(LiNK·Liberty in North Korea)’의 에이드리언 씨, 그리고 미국 초기 정착을 도와준 흑인 수양부모 등. 그의 여러 닻 중 남한이나 남한 사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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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그동안의 미국 생활에 대해 “점점 더 행복하지만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더 낯설다”고 했다. 그래서 “먹을 음식과 잠잘 숙소만 있으면 만족했던 북한 생활의 단순함이 그리워질 때도 때때로 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사람들은 북한에 대해 잘 몰라요. 핵무기, 독재, 공산주의, 김정은 정도를 떠올리죠. 가장 중요한 한 가지를 빠뜨리죠. 그 안에 저 같은 사람들이 수천만 명 살고 있다는 사실 말입니다.”
그는 결국 “‘같은 하늘 아래’ 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라고 말하고 싶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