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5월 56억달러 벌금 부과 “국내기업-은행도 큰 피해 가능성”
JP모건 등 6개 글로벌 은행이 영국 런던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을 조작해 국내 기업과 은행에 손해를 끼쳤는지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정위는 16일 “씨티, JP모건, 바클레이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뱅크오브아메리카(BoA), UBS 등 6개 글로벌 대형 은행들이 환율 조작 혐의로 지난달 말 미국과 영국의 경쟁당국으로부터 처벌을 받았다”며 “공정위 카르텔 조사국에서도 미국 법무부의 조사 결과 발표 직후부터 관련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 은행들의 환율 조작으로 국내 은행과 기업도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을 전제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미국 법무부와 영국 금융감독당국은 6개 글로벌 대형 은행에 환율 및 리보금리를 조작한 혐의로 56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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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국내 은행과 기업들이 주로 글로벌 은행의 외환 트레이더들을 통해 유로화를 사고파는 만큼 조작된 고시환율로 거래를 했을 경우 직접적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유로-달러 환율이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면 손실이 발생하는 외환파생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한 중소기업들도 막대한 손해를 봤을 것이란 관측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미국과 영국에서 혐의가 입증된 만큼 조사가 신속히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