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유희관-장원준 쌍두마차에 불펜도 이현호-이현승 등 든든 과거 왼손투수 기근서 대변신
11일 두산-LG전에서는 진야곱(26)의 피칭이 빛났다. LG 에이스 소사와의 맞대결에서 그는 7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진야곱도 이날 ‘인생투’를 던졌다.
두산이 올 시즌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데는 허준혁과 진야곱 같은 선수들의 깜짝 활약이 결정적이다. 둘의 공통점은 지난해까지 두산에서 찾기 힘들었던 ‘왼손 투수’라는 것이다.
광고 로드중
그런데 요즘 두산은 왼손 투수를 빼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팀이다. 14일 1군에 등록된 12명의 투수 중 왼손 투수가 7명이나 된다.
왼손 선발 마운드를 이끄는 두 축은 유희관(29)과 장원준(30)이다. ‘느림의 미학’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유희관은 올해 한결 더 노련해진 피칭스타일을 뽐내며 15일 현재 삼성 피가로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9승)에 올라 있다. 평균자책점(3.12)에서는 KIA 양현종(1.58)에 이어 2위다. 지난겨울 4년간 84억 원을 받고 롯데에서 이적한 장원준도 5승 3패 평균자책점 3.77로 마운드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상무를 제대하고 올해 팀으로 돌아온 이현호(23)는 든든한 허리 구실을 하고 있다. 니퍼트가 어깨 통증으로 1이닝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된 7일 넥센전에서는 3회부터 나와 4와 3분의 1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15일 현재 이현호의 성적은 1승 2홀드에 평균자책점 4.26. 시즌 전 선발 후보로 꼽혔던 이현승(32)은 최근 1군에 올라와 투구 수를 늘려가고 있고, 함덕주(20)는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두산 관계자는 “살다보니 우리 팀에 이런 날이 다 있다. 부상 없이 시즌 끝까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