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 굿네이버스 국제개발본부장
오늘(1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아동노동 반대의 날’이다. 교육 경쟁이 열띤 한국에서는 아동노동이라는 개념이 생소할 수 있지만 지구촌 곳곳에서는 심각한 문제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전 세계 1억6000만 명이 넘는 아동이 노동 현장에 내몰리고, 그중 절반 이상인 8500만 명은 위험하고 가혹한 형태의 노동을 강요받고 있다. 이 중 노동으로 목숨을 잃는 아동은 매년 2만2000명을 넘는다.
아동이 있어야 할 곳은 노동 현장이 아닌 학교다. 지구촌의 많은 아동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이유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이다. 아동노동 평균 임금이 월 1만 원 남짓이라는 ILO의 조사 결과를 보면 노동으로 얻는 임금이 아동의 미래와 맞바꿀 정도의 가치를 지녔다고 보기 어렵다.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으로 아동을 노동의 현장으로 보내는 부모와 그 아동의 노동력을 이용하는 고용주, 그리고 이러한 현실에 눈감고 있는 해당 국가 지도자 등 아동을 보호해야 할 어른들이 당장의 유익을 위해 아동의 미래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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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년 전까지 학교 대신 정비소로 향했던 자히드도 이제는 학교에 다니고 있다. 어머니는 굿네이버스 방글라데시 지부의 소득증대사업을 통해 가게를 열었고, 정기적인 수입이 생겨 자히드가 더이상 일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
지난달 전 세계 167개국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2015 세계교육포럼’에서 모두를 위한 양질의 교육을 보장하고, 평생학습 기회를 진흥하자는 인천선언이 합의를 이룬 만큼 전 세계 각 국가와 유엔, 비정부기구(NGO)들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우리 국민과 정부 역시 국제사회에서 아동노동이 사라지고 모든 아이가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협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김선 굿네이버스 국제개발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