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서 연구 결과 잇따라
자폐증을 앓고 있는 화가 스티븐 윌트셔가 지난해 7월 싱가포르 상공에서 본 도시를 화폭에 담고 있다. 스틸 울(Steel Wool) 제공
테오도라 글리가 영국 런던대 심리학과 박사팀은 9개월 유아가 시각적으로 뛰어난 인지능력을 보이는 경우 15개월∼2세에 자폐 증상을 나타낼 위험이 높다고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 1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자폐증을 앓는 형제자매가 있는 유아 82명과 가족력이 없는 유아 27명을 대상으로 생후 9개월이 됐을 때 시각 인지능력과 자폐증 검사를 실시한 뒤 15개월과 두 돌 때 자폐증 검사를 다시 진행했다. 그 결과 처음 검사에서 시각 인지능력이 특별히 뛰어난 유아는 이후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자폐 증상을 보일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지은 이화여대 뇌·인지과학과 교수는 “아주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정신질환 검사를 했을 때 점수가 높게 나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며 “학계에서는 천재성과 정신질환의 유전적인 연관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준 동아사이언스 기자 jxabb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