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내수 위축 조짐에 선제 대응
한국은행이 메르스 확산으로 급격히 위축되는 경기를 떠받치기 위해 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한은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의 연 1.75%에서 1.50%로 낮췄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올해 3월 처음 1%대로 내려간 지 3개월 만에 또다시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9%로 예상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가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비슷한 ‘제로(0) 금리’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이날 한은의 금리 인하는 올 들어 수출이 극심한 부진을 겪는 와중에 메르스 사태로 내수마저 꺾일 조짐을 보이자 이에 대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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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메르스 사태로 타격을 입은 서비스업 등 일부 업종을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금융중개지원대출은 중소기업 대출을 촉진하기 위해 한은이 저리로 은행에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