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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찬바람 불어도 온라인선 후끈

입력 | 2015-06-10 03:00:00

모바일-VOD 통한 시청 늘면서 프로그램 반응 플랫폼도 달라져
선정장면 여과없이 방영 문제도




시청률은 4% 안팎이지만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KBS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 KBS TV 화면 캡처

모바일이나 유료방송 주문형비디오(VOD)로 TV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가 많아지면서 시청률은 낮아도 인터넷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는 TV 프로그램이 늘고 있다.

16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KBS 월화 드라마 ‘후아유―학교 2015’는 시청률이 7%(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안팎이지만 SNS상 반응은 뜨겁다. KBS 페이스북 계정 게시물의 ‘좋아요’ 수가 통상 수백∼수천 건인 데 비해 이 프로그램 관련 게시물에는 1만5000∼2만6000명이 ‘좋아요’를 눌렀다. 트위터에 3000건이 넘는 관련 트윗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힘입어 KBS는 최근 남자 주인공들의 캐릭터로 만든 이모티콘을 카카오톡에 출시했다.

지난달 15일 처음 방영된 KBS 금요 드라마 ‘오렌지 마말레이드’도 시청률은 3∼4%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여론분석 회사인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밝힌 온라인 여론지수에서는 방영 일주일 만에 드라마 부문 2위에 올랐다. 또 인터넷 뉴스구독, 검색량, SNS와 블로그 등에 언급된 정도를 종합해 순위를 매기는 콘텐츠 파워지수(CPI·CJ E&M 조사)에서도 전체 5위였다. KBS 관계자는 “방송 뒤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실시간으로 TV를 보지 않는 젊은 시청자의 증가와 관계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실시간 TV 시청자가 상대적으로 고령인 반면 인터넷TV(IPTV)나 모바일의 비(非)실시간 시청자는 비교적 젊다”며 “이 때문에 인터넷과 SNS에선 젊은 시청자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주류를 이룬다”고 말했다.

또 이들 프로그램은 비투비의 육성재, AOA의 설현 등 아이돌 그룹 멤버를 비롯해 10대 후반∼20대 중반의 배우가 주연을 맡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인터넷 화제 끌기에 초점을 맞추다 자극적인 장면을 걸러내지 않아 문제가 되는 프로그램도 나온다. 올 1∼3월 방영됐던 Mnet의 ‘언프리티 랩스타’는 시청률이 1% 남짓(케이블 시청 가구 기준)이었지만 래퍼 제시(본명 호현주)가 상대방을 비난하는 디스 랩 등으로 인터넷과 SNS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 프로그램은 방영 당시 CPI도 5∼13위로 상위권이었다. 그러나 지난달 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욕설임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음성과 손가락 욕설 표현을 장시간 방송했다”며 ‘해당 방송 프로그램의 중지 및 관계자에 대한 징계’를 받았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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