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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신약, 당뇨병학회서 가능성 확인

입력 | 2015-06-10 03:00:00

‘에페글레나타이드’ 등 주목받아




한미약품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인 프로필 인스티튜트의 마이클 트라우트만 박사가 8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제75회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개발 중인 신약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한미약품 제공

한 달에 한 번만 맞아도 되는 당뇨병 치료제(주사용)의 성공 가능성이 확인됐다.

한미약품은 8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제75회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현재 개발 중인 4개의 당뇨 신약과 관련한 최신 임상시험 결과를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ADA는 130여 개 나라에서 1만8000명의 의학 전문가가 참가하는 세계 최대의 당뇨병 관련 학회다.

한미약품의 신약 중에서 학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것은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와 ‘랩스인슐린 콤보(LAPSInsulin Combo)’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당뇨병 환자에게 월 1회만 투여해도 효과를 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치료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당뇨 환자들이 하루 1∼3회 치료제를 맞아야 하는 현재 상황에서 월 1회라는 투여 기간은 매우 획기적”이라며 “후기 2상에 참여한 당뇨 환자들에 대한 치료 효과 중간 분석에서 혈당 및 체중 감소 효과가 입증됐다”고 말했다. 당뇨병은 물론 비만 치료제로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랩스인슐린 콤보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치료제(에페글레나타이드)와 인슐린을 결합한 약으로 인슐린만 썼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저혈당 쇼크나 체중 증가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2가지 신약은 ADA에서 “당뇨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블록버스터급 신약”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새로운 당뇨 치료제들이 올 초 화제가 됐던 면역치료제(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에 7800억 원에 기술 수출)의 뒤를 잇기를 기대한다”며 “임상 3상이 끝나면 시판이 가능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