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직원 4000명 처우개선 사용
SK하이닉스는 7일 임금 인상분의 20%를 협력사 직원의 처우와 안전·보건 환경 개선에 지원하는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2015년도 임금협상을 통해 결정된 임금 인상분 3.1% 중 직원들이 0.3%를 내면 회사가 0.3%를 추가로 지원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이다. 임직원 입장에선 2.8%의 임금 인상 적용을 받고 인상분 나머지로는 얼굴을 맞대며 함께 일하는 협력사 직원들을 돕게 되는 셈이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총 인건비가 1조6000억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60억∼70억 원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마련된 재원은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 근무하는 협력사 직원 4000여 명의 임금 인상, 복리 후생 등 처우 개선과 안전·보건 환경 개선에 대한 투자비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광고 로드중
SK하이닉스 노사는 이 외에도 ‘노사협력 임금체계 개편위원회’를 설치하고 지역경제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도시-농촌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방안에도 합의했다. 임금체계 개편위원회는 지난해 시작된 정년 연장과 임금피크제 등에 대한 시행 방안을 수립하고 통상임금을 포함한 임금 체계를 산업구조 변화에 발맞춰 개편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또 도농(都農) 협력 프로그램에 따라 농협과 연계해 다음 달부터 직원들에게 1인당 연간 30만 원씩, 총 연 100억 원 규모의 친환경 농산물을 구입해 제공할 계획이다. 임직원 복지 혜택을 늘리면서 동시에 지역 농가 발전에 도움을 준다는 취지다.
SK하이닉스 노동조합 김준수·박태석 공동 위원장은 “SK하이닉스의 노사문화는 ‘한솥밥 한식구 문화’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앞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사관계를 조성하기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