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정책위장 “예산에 반영할 것”… 일각선 “정치권 뒷북대응” 지적 朴대통령 지지율 34%로 급락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5일 원내대표단-정책위의장단 연석회의에서 메르스 대책과 관련해 “이번 정기국회서 국가 재난병원이나 전염병 전담병원 신설이 예산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수 전염병이 돌거나 국가적 재난으로 대량 환자가 발생하면 전담병원을 즉시 가동해 통합 대응을 하겠다는 것이다. 전날 유승민 원내대표도 “메르스 사태가 끝나면 전염병 전문병원 건립 예산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메르스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이 뒷북 대응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할 당시에도 전담병원 신설과 신종 전염병에 대비한 격리병상을 확충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음에도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다.
원 의장은 이날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존 병원시설을 활용할지 새로 지을지 등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담병원) 예산 규모는 달라진다”고 말했다. 한편 메르스 사태에 대한 정부의 늑장대응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락했다. 한국갤럽의 6월 첫째 주(2∼4일) 주간 집계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34%로 전주 대비 6%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일어난 뒤인 4월 셋째 주(34%)와 비슷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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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수 soof@donga.com·홍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