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투자전략협의체’ 눈길
삼성증권은 매주 금요일 고객 관련 전 사업부문 팀장 등이 참가하는 ‘투자전략협의체’를 열어 난상토론을 벌인다(위쪽 사진). 이 회사는 중국 상하이증시가 급락하는 등 투자와 관련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신속 투자전략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삼성증권 제공
“제가 보기엔 그렇지 않아요. 양 증시에 동시 상장된 종목보다 홍콩증시에만 상장된 우량 기업이나 해외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이 좋아 보여요.”
지난달 28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6.5% 폭락하며 ‘검은 목요일’을 연출하자 이튿날 삼성증권이 연 ‘투자전략협의체’의 풍경이다. 매주 금요일 삼성증권의 리서치센터장과 투자전략센터장, 상품개발팀장, 프라이빗뱅커(PB)팀장 등 영업과 관련된 모든 사업부의 최정예 18명이 원탁에 둘러앉아 이렇게 난상토론을 벌인다. 고객에게 추천할 투자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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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투자전략 협의 이후 삼성증권은 대표 랩 상품인 POP자산관리계좌(UMA) 내 펀드 비중을 상하이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는 30%, 홍콩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는 70%로 바꿨다. 김성봉 포트폴리오전략팀장은 “상하이증시 조정을 예상하고 선제적으로 홍콩증시 비중을 높여 현재 수익률은 만족스러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이와 별개로 올해 2월부터 투자와 관련된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고객들에게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SMS)를 보내는 ‘신속 투자전략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브라질 국가 디폴트 위험성 증대, 중국 기준금리 인하 등 글로벌 이슈가 생길 때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메시지의 내용은 단순 분석에 그치지 않고 “급등한 일부 테마주나 중소형 개별주는 현금화하라”는 식의 구체적 대응책까지 포함한다.
현금화하는 대신에 다른 상품을 권고하면 당장 수수료를 챙길 수 있지만 장기 고객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삼성증권의 판단이다. 이 덕분인지 중국 증시에 투자했다가 현금화한 3300억 원은 여전히 삼성증권 계좌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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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