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측 “최근 1년간 벤처투자 규모로는 세계 3위”
소프트뱅크의 투자 방식은 두 회사의 비밀 유지 협약에 따라 밝혀지지 않았다. 쿠팡은 지난해 5월 미국의 벤처캐피털사인 세쿼이아캐피털로부터 1억 달러, 11월 미국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으로부터 3억 달러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당시에는 신주 발행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졌다. 쿠팡 측은 “소프트뱅크로부터 유치한 금액까지 쿠팡의 최근 1년간 투자 유치 금액은 14억 달러(약 1조5500억 원)로 같은 기간 쿠팡을 제외한 국내 다른 벤처기업들이 유치한 투자 금액 합계의 2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소프트뱅크는 성장 가능성이 큰 정보기술(IT) 기업에 장기 투자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15년 전 소프트뱅크는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에 약 200억 원을 투자했다. 알리바바가 설립된 지 1년 만의 일이다. 알리바바는 현재 시가총액이 170조 원에 달하며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의 지분 약 34%를 가진 최대 주주다. 소프트뱅크가 쿠팡에 거액을 투자한 것은 그만큼 쿠팡의 미래 가치를 높게 봤다는 의미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