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술, R테크 시대로]<3·끝>진화하는 결제시스템
이처럼 편리한 결제 서비스가 올해 안에 유명 백화점과 편의점에서 구현된다. 일부 업체는 관련 서비스를 이미 시행 중이다. 스마트 결제는 유통(Retail)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R테크’의 발달을 사람들이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다. 유통업계의 양강인 롯데와 신세계는 현재 자체적인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L페이와 SSG페이를 각각 개발 중이다. 이들은 고객이 신용카드와 상품권, 현금, 쿠폰 관련 정보를 모두 스마트폰에 넣고 모든 유통 계열사에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동시에 계열사별 멤버십 포인트를 한곳에 모아 고객이 쉽게 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다시 말해 고객은 신세계 SSG페이만으로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SSG닷컴 모두에서 물건을 살 수 있으며, 이때 발생하는 멤버십 포인트는 모두 스마트폰 앱 한곳에 쌓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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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들도 새 기술을 도입해 결제를 간편하게 만드는 데 적극적이다. 씨유(CU)와 GS25,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은 현재 모두가 휴대전화를 결제 시스템에 활용하고 있다. GS25와 세븐일레븐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충전식 선불카드를 이용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세븐일레븐은 조만간 선불카드 기능을 가진 스마트 손목시계도 내놓을 예정이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쓰는 전자결제 시스템인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 편의점도 늘고 있다. GS25의 전 점포에서는 지난달부터 알리페이 사용이 가능해졌다. 온라인 쇼핑몰들도 결제 방식을 바꾸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지난해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은 전자결제가 너무 복잡해 중국인들이 천송이 코트를 사고 싶어도 못 산다’는 언급을 한 이후 더 빨라졌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4월 ‘스마일페이’라는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전에 G마켓이나 옥션을 이용하는 고객은 결제를 할 때마다 카드번호와 사용자 비밀번호, CVC번호(카드 뒷면에 새겨진 유효성 확인 코드) 등을 입력해야 했다. 반면 스마일페이의 경우 고객이 카드 정보와 계좌 정보를 처음 한 번만 입력해 놓으면 이후에는 휴대전화로 받는 인증번호나 비밀번호만 입력해도 결제가 가능하다. 롯데홈쇼핑은 스마트폰으로 홈쇼핑 방송을 보면서 결제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앱을 만들어 보급하고 있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염희진·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