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모리 前 日총리 “한일정상 빨리 만나야”

입력 | 2015-06-02 03:00:00

한일원로회의 참석차 내한… 靑 방문
朴대통령 “제언 진지하게 검토”… ‘과거사-현안 분리대응’ 거듭 밝혀




한일원로회의 대표단, 朴대통령 예방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오른쪽)이 1일 청와대를 예방한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과 만나 박근혜 대통령과 면담하기 전에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는 1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한일 양국 정상이 6·22 수교 기념일과 8·15 종전 기념일을 앞두고 거리낌 없이 만나는 날이 빨리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모리 전 총리의) 제언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며 “향후 보다 안정적으로 양국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한일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8월 15일 이전에 정상회담을 추진해 한일 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모리 전 총리는 이날 가와무라 다케오(河村建夫) 전 관방장관 등과 함께 한일 현인(賢人)회의 참석차 내한해 박 대통령을 접견했다. 한일 현인회의는 올해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양국 원로들이 만든 회의체로 이번이 2차 회의다. 모리 전 총리는 지난해 9월 “상호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갔으면 한다”는 아베 총리의 친서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과거사와 현안을 분리해 대응할 방침임을 거듭 밝혔다. “최근 양국 간 외교 국방 경제 등 각 분야에서 다양한 대화 노력을 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생각한다”면서도 “과거사 문제의 바람직한 해결이 이뤄져야 양국 관계를 보다 건강한 바탕 위에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전쟁범죄와 식민지배에 대한 사죄의 뜻을 담은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 등 일본 역대 정부의 역사인식을 앞으로 8·15 담화 등에서 명확히 밝히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지난주 한 분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가 별세해 이제 52분만이 생존해 있다”며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명예가 회복될 수 있도록 일본의 용기 있는 결단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