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포수 A J 엘리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아니었으면 올 시즌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기 힘든 상황이었다. 통산 세 번째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수상한 커쇼가 엘리스를 가장 편안한 배터리 파트너로 지목했기 때문에 다저스 구단도 어쩔 수 없었다. 팀의 프랜차이즈 플레이어는 이 정도 말발은 먹힌다.
엘리스는 전형적인 수비형 포수다. 마이너리그 생활을 11년씩이나 한 엘리스는 러셀 마틴(토론토)의 백업을 2년 지낸 뒤 2012년 31세에 다저스 안방마님이 됐다. 2012년, 2013년 2년 연속 두 자리 수 홈런과 각각 52타점씩을 작성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이것으로 끝이었다. 부상도 겹쳤지만 지난 시즌 엘리스는 타율 0.191로 곤두박질쳤다. 오프시즌 다저스는 외야수 맷 켐프와 백업포수 팀 페드로비치를 샌디에이고에 주고 쿠바 태생의 야스마니 그랜달과 투수 조 위랜드를 받았다.
이 트레이드의 핵심은 다저스가 켐프의 연봉을 줄이고 포수 그랜달을 받는 것이었다. 다저스가 받은 투수 조 위랜드는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다저스는 켐프의 연봉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넘겼다. 다저스가 연봉과 선수를 희생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한 트레이드다. 커쇼 때문에 살아남은 엘리스는 타율 0.137이다. 내셔널리그 포수로 가장 낮은 타율이다. 18경기에서 홈런은 없고 타점 2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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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스는 커쇼를 포함해 투수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의 포수다. 투수들은 수비형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엘리스의 현 공격력으로는 득점을 얻을 수가 없다. 8,9번 타순은 무조건 투아웃이 돼버리는 꼴이다. 정규시즌에서 커쇼의 등판 때 엘리스가 안방을 맡는 게 큰 문제는 될 수 없다. 과연 1,2점 차로 승부가 나는 포스트시즌에서도 돈 매팅리 감독이 커쇼의 짝궁으로 엘리스를 앉힐 수 있을까.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