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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 13개 크기… 힘찬 고래의 유영 형상화한 부산의 새얼굴

입력 | 2015-05-28 03:00:00

[바다로, 세계로! 名品 부울경]
7월 문여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 내부. 물고기를 본떠 만든 조형물을 모빌 형태로 천장에 달아 여객터미널만의 분위기를 살렸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새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7월 웅장한 자태를 공개한다. 부산 동구 초량동 부산항 북항의 기존 3, 4부두 일대에 총면적 9만3932m², 지하 1층, 지상 5층으로 건립됐다. 축구장 13개 크기와 맞먹는다. 외관은 고래의 힘찬 유영과 파도의 역동성을 형상화해 해양수도 부산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연간 278만 명가량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1978년 완공된 기존 국제여객터미널의 수용량보다 10배나 많다. 부산 중앙동에 위치한 옛 국제여객터미널은 1만4436m² 규모로 연간 수용 가능 인원 30만 명을 기준으로 지어졌다. 하지만 2004년 이미 승객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 2013년에는 수용 능력의 4배에 이르는 연간 117만 명이 이용했다. 시설물이 낡고 좁아 재건축이 시급했다.

출입국부터 컨벤션까지

지상 1층에는 주차장과 수하물탁송장 등이 들어섰다. 2층은 승객 입국장, 3층은 출국장으로 사용되며 각각 검역, 입국심사, 세관통관을 위한 각종 지원시설 및 식당, 편의시설 등이 완비됐다. 3층에는 대형 면세점도 설치됐다. 입주업체 공공기관 등이 들어설 4층에는 전기·기계실도 마련됐다. 사무실이 지하에 있을 경우 지진해일에 따른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지상에 배치했다. 각 층에는 부산항대교를 포함해 부산항 북항 앞바다를 정면으로 볼 수 있는 테라스가 조성됐고 건물 외곽에는 태양광 발전 시설도 설치됐다.

가장 이색적인 공간은 5층이다. 전체가 전시·컨벤션 시설로 꾸며졌다. 국제회의장(1952m²)과 다목적 이벤트홀(2020m²), 10개 공간으로 나눠 쓸 수 있는 회의실(831m²)이 들어섰다. 부산항만공사 측은 “국제회의장은 한 번에 최대 1700명이 이용할 수 있다”며 “부산역도 가까워 교통 접근성은 여러 컨벤션 시설 가운데 최고”라고 강조했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5층에 마련된 국제회의실 내부.

친환경·편리함 두루 갖춰

새 국제여객터미널은 2013년 빌딩스마트협회로부터 디자인 부문 대상을 받았다. 빌딩정보모델링(BIM) 기법을 사용해 설계 오류나 시공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파악했다는 게 수상 이유였다. BIM은 다차원 가상공간에서 미리 시설물 모델링을 해볼 수 있는 선진 설계기법. 국내 항만 공기업이 이를 활용한 건 처음이다.

수상 이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태양광 등 친환경적인 시설을 적극 도입했다. 에너지 고효율 자재(LED, 고성능 창호 등)를 써 각종 인증기관으로부터 ‘친환경 건축물 최우수 등급’과 ‘건물 에너지효율 1등급’ 등의 평가를 받았다. 또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최우수 등급’, ‘지능형 건축물 1등급’ 예비인증과 ‘초고속 정보통신건물 특등급’ 본인증를 획득하기도 했다. 부산항만공사 김정원 홍보팀장은 “각종 안내 표시도를 어린이나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도 쉽게 이용하도록 낮게 설치했다.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 크루즈선 부두와 여객터미널 간 840m를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내년 12월까지 전 구간 무빙워크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항만공사는 7월 중 개장식을 열기로 잠정 결정했다. 첫 삽을 뜬 지 3년 만이다. 현재는 안전시설 등을 최종 점검 중이다. 일부 선박은 부두에서 입·출항 테스트까지 마쳤다. 부산항만공사는 최근 해당 선사와 부두 개선점에 대해 논의를 거쳐 일부 시설 보완을 하고 있다. 부두는 2만 t급 국제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는 선석 5개, 500t급이 정박할 수 있는 선석 8개, 10만 t급 크루즈선이 이용할 수 있는 선석 1개로 조성됐다.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안전성, 편리함, 빼어난 경관 등을 두루 갖춘 새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이 7월 문을 열면 부산항은 제2의 도약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