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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건강 100세]뼈 통증 지속될 땐 다발성골수종 의심을

입력 | 2015-05-26 03:00:00


가천대 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재훈 교수

‘다발성골수종’이 급증하고 있다. 혈액암 중 가장 많은 ‘악성 림프종’이 최근 통계(2012년)에 따르면 한 해 4500명 정도 발병했고, 그 다음이 백혈병으로 3000명 정도 발병했다. 백혈병 중 가장 흔한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는 연간 1200∼1500명이다. 백혈병 다음으로 빈번한 혈액암이 바로 다발성골수종인데, 1년간 1272명이 발병했다. 서양에서는 이미 두 번째로 흔한 혈액암이 된 지 오래고, 국내에서도 10년간 환자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다른 혈액암에 비해 환자의 평균 연령이 67세로 높아 고령화 시대에 더욱 주목해야 하는 암이다.

이 병이 다른 암과 크게 다른 점은 증상에 있다. 백혈병 등 다른 혈액암은 대부분 혈구 감소로 인한 빈혈, 감염, 출혈이나 림프샘(림프절)이 부어서 발견된다. 그러나 다발성골수종은 혈액암이지만 첫 증상의 70% 이상이 뼈의 통증이나 골절로 나타난다. 환자 대부분 척추나 뼈 통증으로 정형외과, 재활의학과에 오래 다니다가 혈액의 이상을 진단받는다. 또 다른 특징은 암세포가 분비하는 혈청 혹은 소변의 M-단백을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로 확인할 수 있어 병의 경과가 객관적으로 측정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행히 10년간 표적치료제의 등장으로 치료 성적이 크게 향상돼 생존율이 두 배 이상 증가되었다. 지금도 수많은 신약에 대한 임상시험이 앞다퉈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런 국제연구에 참여하는 주요 국가 중 하나로서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보고 있다. 세계 최고전문가들의 모임으로서 아시아에서도 몇 명이 참여하고 있는 국제골수종실행그룹(International Myeloma Working Group·IMWG)이 매년 진단과 치료 지침을 발전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10년 전 한국 다발성골수종연구회를 출범시킨 이래 아시아의 연구를 선도하고 있으며 국제무대에서 매우 단단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여전히 환자들에게, 또 의료진에도 생소한 이 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고비용의 표적치료제들이 주로 사용되므로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에 맞는 신약에 대한 신속한 보험 적용이 매우 절실하다고 하겠다.

가천대 길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재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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